월드컵 붐 조성의 계기가 될 "D-100일"이 별다른 문화행사 없이 지나가게 됐다.

 울산시는 월드컵 D-100일 기념행사로 20일 오후 1시 울산시 남구 문수구장 광장에서 시립무용단의 "난타 2002" 만을 마련하고 울산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이와 함께 "정정당당코리아" 캠페인과 "정정당당스티커 붙이기"를 실시하는 것이 전부다.

 시립무용단의 "난타 2002" 또한 문화방송의 방송을 위한 전국 5개 도시 네트워크 행사로 일반 시민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낮시간대에 잡혀 있어 월드컵 성공기원과 시민들의 화합 도모라는 취지가 무색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 주최사인 문화방송이 이날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 생중계 관계로 갑작스럽게 공연시간에서 1시간 앞당기는 바람에 관람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시와 수원시는 하루종일 공연과 축하행사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울산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구시는 D-100을 맞아 모범택시운전자연합회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의 협조로 월드컵엠블렘기를 게양하고 벌이는 "택시 퍼레이드", 세계일주 마라토너 김홍령씨와 함께하는 "국토일주 마라톤", 문화시민운동협의회 주최의 "밝은미소운동 캠페인", 시립교향악단과 시립오페라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성공기원 한마음 음악회", 인기가수와 퓨전국악 치어쇼 스포츠패션쇼 등의 "축하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도 오전 9시부터 "축구 볼 컨트롤(헤딩) 세계 기네스기록 경신 도전대회" 시민과 학생 조기축구회원이 참여하는 "릴레이 헤딩하기 기네스 도전" 현철 디바 등 연예인이 출연해 벌이는 "D-100일 게릴라 홍보" 오후 5시부터 연예인 등이 벌이는 축하공연 "Welcome To Suwon! We are Ready"를 마련한다.

 이에대해 김선조 울산시 월드컵기획과장은 "월드컵 개막 한달전이면 자연스럽게 붐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100일에 별다른 의미를 줄 필요가 없다"며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행사를 마련하기 보다 월드컵 경기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나 수원시처럼 울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시민·문화단체 등 시민들과 함께 마련하는 소규모 행사로 월드컵 준비에 시민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관심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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