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만 뽑아도 전기요금 10% 준다"

 울산 우정동에 사는 김일균씨(42)씨는 일요일 아침 전기계량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TV 등을 시청하지 않고 전자제품을 쓰지 않았는데도 계량기가 돌면서 80W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용량은 형광등 4개가 켜져 있는 것과 맞먹는 전기 사용량으로 자신도 모르게 에너지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사무실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컴퓨터와 모니터, 프린터, 모뎀을 늘 켜놓는다. 매일 컴퓨터를 부팅하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용하지도 않는 전자제품이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전기를 낭비하고 있다. 리모콘형 전자제품이 늘고, 전자제품이 네트웍으로 연결되고, 작동상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전자제품마다 들어가면서 "대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기전력 실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통계자료는 없지만 에너지관리공단과 전기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가정 전기소비량의 10% 정도가 대기 전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 가구당 월평균 전기요금은 2만4천370원이다. 따라서 가구당 매달 2천400원, 전체 가구로 볼 때는 매년 4천500억원이 대기전력으로 날아가는 셈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대기전력을 줄이려면 △e마크가 붙은 절전형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 놓고 △여러 전자제품의 전원을 한꺼번에 끌 수 있는 탭스위치를 쓰고 △컴퓨터는 모니터 절전기능 등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윈도 제어판의 "전원관리’ 기능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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