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등산과 스키의 접목?」 「산악스키」가 새로운 겨울철 레저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악스키란 글자 그대로 스키 장비 외에 다른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등산을 하는 것을 말한다.

 20세기 초반부터 알프스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된 산악스키는 산을 오를 때는 플레이트 밑바닥에 붙이는 「클라이밍 스킨」이라는 일종의 테이프를 이용해 미끄럼을 방지한다.

 전문가들은 『등산화를 신고 눈 덮힌 산을 오르는 것보다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금방 적응이 되고 또 훨씬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면서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많이 쌓인 곳에도 쉽게 걸어갈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말한다.

 또 하산할 때는 높은 곳에서 스키를 타고 활강하면서 오를 때 흘린 구슬땀을 시원하게 떨쳐버리는 것이 바로 이 산악스키의 가장 큰 묘미 가운데 하나다.

 지난 3일에는 산림청 주최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약 1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전국산악스키대회가 열린 바 있다.

 한편 국제산악연맹(UIAA)에서는 산악스키를 2006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산악스키위원회(ISMC)라는 산하기구까지 마련한 국제산악연맹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서는 28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열려야한다는 규정에따라 지난달 23~26일 프랑스에서 첫 국제산악스키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한산악연맹도 국제대회의 국내 도입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오는 20~23일 강원도 평창스키장에서 산악스키 대회 규정과 실습 등에 대한 강습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3차례의 강습회를 개최했던 레포츠 전문업체인 넥스프리(www.nexfree.co.kr)도 매주 주말에 지속적으로 강습회를 열어 국내 동호인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나서고 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국제산악스키대회에 참가했던 넥스프리 유한규(46) 이사는『대회는 25개국에서 24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성황을 이뤘다』며 『지난 2000년 슬로베니아의 다보 카르니카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스키 활강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년전 엄홍길씨와 함께 K-2봉을 등정한 정통 산악인이기도 한 그는 『본래 산악인들의 이동수단에서 발전한 스키가 지금은 활강만을 다루는 리조트 중심으로 바뀌었다』면서 『산악스키야말로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진정한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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