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서서히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올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강한 리더십을 지닌 선수가 새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9일 현재 1,2,3위에 차례로 올라있는 대구 동양, 서울 SK, 인천 SK는 아직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못해본 팀들이지만 다른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등장하면서 줄곧 선두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팀의 구심점은 전희철(동양), 서장훈(서울SK), 문경은(인천SK).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스타들이지만 올시즌 들어 부쩍 「 팀 리더」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들이다.

 이들은 소속팀의 고참 선수로서 자신에 해야 할 몫은 물론, 궂은 일을 도맡으며나머지 선수들을 독려해 승리를 이끈다.

 「나홀로 플레이」나 「영양가 없다」는 악평도 일삼아 들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동양이 강팀으로 부상한 것도 김승현과 우수한 용병이 가세한 덕도 크지만 전희철의 이런 변신이 큰 힘이 됐다.

 인천 SK의 새로운 맏형이 된 문경은이 슛 욕심을 버린 것도 잘 알려져있고, 서울 SK가 로데릭 하니발이 빠진 뒤에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비결 역시 서장훈의 변신에서 찾을 수 있다.

 전주 KCC도 재키 존스가 가세하면서 「야전 사령관」 이상민이 리더 역할에만 출실할 수 있게돼 급격한 상승 기류를 탔다.

 반면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창원 LG는 오성식이나 조성원이 준우승했던 지난해 만큼의 리더십을 발휘해주지 못해 4위에 머물러있으며, 지난해 챔피언 서울 삼성도 리더 부재 현상과 함께 8위까지 몰락해있다.

 최하위권인 울산 모비스와 원주 삼보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했었던 강동희와 허재의 영향력이 차츰 줄면서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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