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네트워크 수준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무선랜 서비스가 올해 본격화함에 따라 이에 대비한 노트북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 기기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이 802.11b 방식의 무선랜카드를 장착한 노트북PC, PDA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집중 출시할 예정이다.

 무선랜은 2.4GHz의 주파수를 이용, 기지국 역할을 하는 AP(접속포인트)를 사용해 AP 중심으로 일정 반경안에서 최고 11Mbps, 평균 4∼5Mbps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따라서 무선랜 카드를 갖춘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거리, 호텔, 카페, 지하철역 등에서 유선인터넷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144kbps급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저속 무선인터넷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데이콤, KT 등 주요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월드컵 대회를 겨냥해 올해 상반기부터 10만여개의 AP를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LGIBM은 지난해 무선랜카드를 장착한 노트북PC 2개 모델을 시험적으로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 무선랜 노트북PC를 10개 모델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LGIBM의 조중권 부장은 "월드컵 대회를 기점으로 무선랜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고속 인터넷망 속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를 감안할 때 무선랜 노트북PC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1분기안으로 무선랜 노트북PC 2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센스V10" 노트북PC를 앞세워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PDA 업체인 싸이버뱅크는 내달 있을 KT의 무선랜 PDA성능 시험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무선랜 PDA 개발을 마친 상태다.

 KT가 구입할 무선랜 PDA는 3만여대 규모로 3~4개 PDA업체가 이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할 PDA인 "아이토도"는 전용 무선랜 카드를 외장형태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싸이버뱅크의 조영선 사장은 "PDA로 초고속 무선랜이 가능하다면 노트북PC 보다 기기의 가격과 이동성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무선랜 AP가 휴대전화의 기지국처럼 일반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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