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관공서나 고층빌딩 화장실을 이용하다보면 수돗물이 완전히 잠겨 있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다.

 조금만 힘 줘서 잠그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모양이다. 게다가 수돗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생활이 빠듯해서 일까. 우리는 하수구의 물이 넘쳐흐르면 흥분하면서도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는 것은 간과하면서 산다.

 이것은 오로지 큰 것에만 집착하는 우리 시대의 한 단면, 규모에 좌우되는 현대의 병증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2006년이면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가 된다는 공익광고가 무색해 진다. 진경희(울산시 중구 우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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