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인 내딸이 해냈다”
 FIFA U-17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천금같은 역전골을 터트려 한국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주수진(울산현대정보과학고) 선수의 어머니 김은주(38.인천시 남구 주안2동)씨는 “내딸이 해냈다”며 기뻐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수진이 생일날 통화했는데 그때 ’어시스트만 하지말고 한 골 넣어라. 엄마 소원이다‘고 했다”며 “수진이가 정말 소원을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진이가 나를 닮아서 평발이다”며 “그 때문인지 다리가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 참고 잘 뛰어 주었다”며 목이 잠겼다.
 그는 “수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지만 초등학교는 대전에서, 중학교는 인천에서, 고등학교는 울산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등 옮겨다녀 전국체전에도 못뛰었다”며 “합숙생활 때문에 엄마로서 뒷바라지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친정에서 수진이 외할머니 등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응원했다는 김씨는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며 “이제 직장에서 ’내딸이 골을 넣었다‘며 자랑하고 싶다. 수진이가 돌아오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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