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지역 아파트에 ‘아마추어’ 주부 봉사자들의 특별한 ‘둥지’가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레미안 1차 행복나눔터 주부 봉사자들.
“구석구석 봉사의 손길을 전하겠습니다.”

울산 중구지역 아파트에 ‘아마추어’ 주부 봉사자들의 특별한 ‘둥지’가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원봉사 홈타운 행복나눔터로 이름 지어진 이 봉사자들의 둥지는 지역 아파트별로 각각의 자원봉사센터 개념의 소규모 거점 센터를 개설, 보다 적은 단위로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동네 봉사센터다.

지난 6일 오후 울산시 중구 약사동 레미안 1차 아파트 부녀회 사무실. 자원봉사 홈타운 행복나눔터라는 간판이 내걸린 20여㎡ 크기의 사무실에 주부 10여명이 모였다. 이들 아마추어 주부 봉사자들은 연말까지 행복나눔터에서 펼칠 봉사활동 리스트를 꺼내 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부녀회장 김가현(42)씨는 “약사동 행복나눔터이기 때문에 약사동지역 경로당 등 5곳을 돌며, 연말까지 다양한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며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누구보다 우리가 잘알고 있어, 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구석진 곳까지 꼼꼼히 따뜻한 손길을 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중구의 자원봉사 홈타운 행복나눔터는 지난달 8일 레미안1차 아파트에 1호점이 개설됐고, 다음달 2호점이 개설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전으로 5곳의 아파트에 봉사자들의 작은 둥지가 만들어질 계획. 행복나눔터 1호점은 지난달 17일 동동경로당에서 어르신 80여명을 대상으로 첫번째 사랑의 급식 봉사를 펼쳤다.

1호점이 첫 시동을 걸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봉사라는 개념이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지역별 아파트의 행복나눔터 개설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 2호점개설을 위해 신청을 받고 있는 중구청에는 벌써 3곳의 지역 아파트 부녀회가 행복나눔터 개설을 의뢰한 상태다.

행복나눔터는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봉사 활동을 펼친다. 봉사자들이 주로 찾는 이름난 복지시설 등만 살피는게 아니라, 지역별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스스로 발굴해 돕는다. 동네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중구청 생활지원과 이경희 담당은 “중구에는 2만36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중이지만, 봉사대상 시설이 한정적이어서 봉사를 하려해도 접근성 문제가 생겨,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런 중복 봉사의 문제들이 이제 행복나눔터 개설로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