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아이낳기경진대회 우수사례
지자체 등 저출산 정책 교류의 장 열려
일-가정 양립 돕는 가족친화경영 주목
임신육아박람회 등 인식 전환 노력도

▲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9월1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운동 경진대회에 참석, 우수 지자체 등에 상장을 수여하였다.
각 지방자체단체, 기업, 시민사회를 막론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가 지난 9월16일 경기도 일산킨텍스에서 실시한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는 이러한 교류와 벤치마킹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단체의 우수 사례들을 발굴하고 알려주는 행사였다.

전국에서 모인 관계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는 41개 기관에게 표창장이 수여되었으며, 우수 기관의 사례 발표도 이어져 저출산 극복을 위해 각계의 힘을 한데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

41개 기관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모를 통해 전국의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 135곳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의 임신·출산·양육시책 추진 사례를 평가한 결과였다.

◆대표령 표창-서울 서초구 우수사례

서울 서초구는 결혼장려책에서부터 출산, 보육에 이르기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저출산 대책을 적극 시행해 온 결과 이날 대회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표창을 받았다.

▲ 지난달 16일 문수호반광장에서 열린 아이낳기 좋은세상 울산운동본부 1주년기념 걷기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서초구는 결혼 상대자를 찾지 못하는 미혼남녀를 위해 직접 연분을 맺어주는 ‘결혼중매 상담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개설 이후 800여명이 중매코너에 등록해 만남의 기회를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2쌍의 커플이 이곳을 통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즐겁게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건전한 만남을 갖도록 미혼남녀가 참여하는 ‘싱글벙글 볼런투어’도 개최한다.

출산장려금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을 대폭 강화했는데, 첫째아이를 낳으면 10만원, 둘째아이는 50만원, 셋째아이는 100만원, 넷째 이상은 500만원씩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를 낳은 가정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산모 및 신생아의 건강을 챙겨주는 출산축하 방문 서비스를 실시해 산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산후 우울증이 의심되거나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모를 대상으로는 각각 서초구정신보건센터와 보건소 모유수유클리닉과 연계해 주고,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각종 육아정보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와 함께 구는 지난 7월부터 전국 최초로 두 자녀 이상을 키우는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에 상관없이 월 40시간까지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무료로 지원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출산지원책 마련에 앞서 아이디어 공모와 토론회 개최 등 실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목소리를 담으려 애썼는데, 그 결과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면서 “맘 놓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출산 및 양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최상의 보육책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현재 0.97명에 이르는 서초구 출산율을 2020년까지 2.1명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친화경영 대상-인천국제공항공사

아이낳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모범사례 직장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선정됐다. ‘가족친화경영’이 비결이었다.

가족친환경영은 일과 가정을 모두 원만히 챙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재 중심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특히 눈길을 모은 부분은 육아와 여성 지원제도. 공사는 아빠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해 1년간 아빠도 육아에 전담할 수 있도록 하고 기본급의 30%를 지급한다. 생후 7년 이하의 자녀를 둔 아빠가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육아휴직자의 30%는 아빠 육아 휴직자이다.

자녀 등 가족이 병에 걸리면 가족돌봄 휴직제에 따라 1년간 휴직이 가능하고 출산장려금도 자녀 수에 따라 차등지급 한다. 첫째는 5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는 300만원, 넷째부터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직원이 아이를 낳아 육아휴직에 들어가도 업무공백은 없다. 복수자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육아휴직 앞뒤로 인사전보가 있으면 개인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

공사 관계자는 “전문가 초청 모유 수유 교육과 육아교육, 임산부 요가교실, 청사 7층에 마련된 여성 전용 휴게실도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의 또다른 히든카드는 직원 건강을 챙기는 수준이 거의 달인에 가깝다는 것이다.

금연펀드, 비만펀드, 요가교실 등 웰빙 라이프 프로그램은 건강관리의 요체. 여기에 복지 포인트, 고충 외부 전문가 상담, 패밀리 데이, 체력증진의 날 등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원에게는 사택(86채)을 지원하고 자녀 학자금(초교~대학교)과 가족수당, 직원 자녀 영어캠프, 가족 초청행사, 가족 통.입원 의료비 등을 지원해 가족과 공사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직원에 대한 자기성장 프로그램도 풍부해 본인이 원할 경우 항공대 석·박사 과정 지원이 가능하고, 해외 공항 파견, 사내 MBA 등도 수강할 수 있다.

회사의 이같은 지원은 직원 출산률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직원의 70% 이상이 두 자녀 이상을 두고 있다. 평균 출산율은 1.77명. 한국 평균 출산율이 1.15명 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출산율이다.

◆보건부장관 표창-울산시 저출산 정책

전국의 다양한 우수사례가 한데 모인 이날 대회에서 울산시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울산시는 출산지원, 양육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가족친화경영 등의 저출산 극복과제가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구·군별 출산지원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아이돌보미제도 및 육아사랑방 등을 운영하며 주부들의 돌봄노동을 지원하고 있다.

직장내 보육시설 운영을 독려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및 시설 설치가 곤란한 환경의 기업체일 경우 보육료 지급 및 공동육아시설 유치 등의 지원을 유도하는 중이다.

시민사회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캠페인 행사도 병행한다. 임신육아박람회, 다자녀 가정 행복축제, 해설이 있는 태교음악회, 부부축제, 미혼남녀 미팅 페스티벌, 미혼남녀 버스투어, 아이사랑 가족사랑 페스티벌 등의 저출산 인식개선 사업들을 개최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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