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40개의 다방이 성행중이라는 소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만5천여명(8천449가구)의 주민이 사는 곳에, 그것도 읍내중심에 40개의 다방이 집중 몰려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에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알만한 사람은 그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다개, 작동, 반천리 등 외곽지역을 제외할 경우 언양읍 내 인구는 고작 1만1천여명에 불과하다. 이중 어린이와 여성을 뺀 성인남자는 2천800여명이다. 그러니까 40개의 다방이 이들 성인남자를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방마다 최소 3.5명이 일을 한다고 할 경우 여종업원 1인당 영업대상은 성인남자 20명.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정상적인 차배달 만으로는 영업수지를 맞출 수가 없다는 뜻이다. 별수 없이 부족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영업방식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불법·퇴폐영업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언양읍 주민들은 "언양읍에서는 오후 8시 이후 다방에서 차배달 종업원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티켓영업을 나갔기 때문이다. 하기야 시간 당 2만원의 비용을 업주에게 지불하고, 속칭 2차일 경우 10만~2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식으로 영업을 나가니 다방에 종업원이 남아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이들 티켓다방에서 지역 농민들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는데 있다. 또한 불고기 단지와 석남사, 작천정 유원지를 찾는 유동인구도 영업상 공략 대상이다.

 그런데 언양읍은 티켓다방 외에도 노래방과 경품오락실도 함께 성행해 가뜩이나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식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산자수명한 역사와 전통의 고장에 대한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노래방은 주류판매와 삐삐걸이 판을 치고, 경품오락실은 불법 빠찡고 등의 영업이 판을 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앞으로 화상경마장까지 들어설 경우 언양읍의 앞날은 참으로 가관일 것이다.

 당장이라도 지역의 유지들이 나서야 한다. 덕망 높은 지역 어른과 지방의원, 청소년 선도위원, 지역정화위원, 여성단체, 학부모단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역 정화에 나서야 한다. 지역주민을 퇴폐화 시키는 티켓다방 같은 것은 이쯤에서 싹을 잘라내야 한다. 티켓다방 등 불법 영업업주들도 불법영업행위에서 손을 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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