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 D-100일을 앞두고 대구와 수원 등 다른 도시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렸는데 울산은 시립무용단의 춤 외에는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나갔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월드컵 대회 한 달전이 되면 자연스럽게 붐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100일에 별다른 의미를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괜히 많은 행사에 예산과 인력을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실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각종 행사와 관련 쓸데없는 돈을 낭비해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일이 잦은 울산시로 볼때 이번 결정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구장의 건립 등 각종 시설물 설치는 물론이고 월드컵 경기의 홍보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입했던 울산시가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은 우리 나라 월드컵 선수들이 해외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 국민들이 월드컵 대회에 거는 기대가 줄어들고 있기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월드컵과 관련된 행사를 많이 가질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을 제외한 대구·수원 등에서는 이번에 월드컵 성공기원 음악회를 열고 축하공연을 갖는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월드컵대회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많다. 우선 16강 대열에 끼여 국위를 선양해야 하고 그리고 경제적으로 이윤을 남겨야 한다. 그러나 울산시민의 입장에서 볼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울산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시민의 질서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월드컵 행사가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열리는 것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것도 비싼 돈을 들여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울산 문화단체들이 자율적인 행사를 갖도록 하는것이다. 이번 D-100일은 시민들에게 문화 월드컵 대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울산시가 이번 행사를 이렇게 썰렁하게 넘긴것은 행사하면 먼저 돈 부터 생각하는 잘못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울산시가 월드컵 경기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 길만이 울산시가 울산 문화의 위상을 한걸음 높이고 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