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새벽과 주말에 남산을 자주 찾는 시민이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잘 조성된 나무와 운동기구가 있고, 또 가파른 곳은 제법 가팔라서 아쉬우나마 산 오르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산에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개도 운동을 해야 하고, 개가 있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산을 찾았다가 개 배설물을 밟게 되면 좋은 마음은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개를 데리고 산을 찾더라도 개 배설물에 대해서는 주인이 책임을 져야 된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개가 산책로 한 가운데 배설을 하고 있는데도 물끄러미 개를 쳐다보고 있다.

 좀 더 성숙되고, 산을 좋아하는 시민들이라면 아마 개를 산책로 가장자리로 끌고 가 그곳에서 용변을 보게 했을 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도 산이 좋아 산을 오르겠지만 산은 결코 그 사람들만의 소유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박광수(울산시 중구 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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