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내 좌석버스가 승차 정원을 무시, 과속·난폭운전을 일삼는 등 대형 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는 555대로 이 가운데 좌석버스는 111대, 일반 시내버스가 444대이다.

 시내 좌석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는 달리 쾌적한 승차서비스를 위해 도입된 한 차원 향상된 시내버스로 요금도 일반 시내버스 700원에 비해 거의 배에 달하는 1천30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내 좌석버스는 말만 좌석버스일 뿐 일반 시내버스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승차정원을 43~45명으로 시내 운행시에는 정원외에 10%인 4명까지 더 태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같은 규정을 지키는 좌석버스는 거의 없고 탈 승객만 있으면 비좁을 정도로 태우는 실정이다.

 또 고속도로에서는 승차정원을 넘어선 입석 승객은 태워서는 안되지만 울산~언양간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513번 좌석버스 등은 출·퇴근 시간대 입석승객을 태우고 시속 120㎞로 주행, 대형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언양읍에서 울산으로 통학하고 있는 강모군(19·울산공고 3년)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좌석수를 초과한 입석 승객을 빼곡히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행하기도 한다"며 "50명이 넘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정차하는 구간도 일반 시내버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정차횟수가 잦다보니 운행시간 단축을 위해 과속과 난폭운전을 예사로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요금은 거의 배 가까이 주고 타지만 서비스는 일반버스나 다를 바가 없다"며 "좌석버스를 도입한 당초 취지대로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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