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각 구·군이 4~5월 2개월동안 10여건의 도로 재포장 등 보수·정비공사를 집중발주해 도심지역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시와 구·군은 지방재정 조기집행을 위해 올해 전체 사업비의 83%인 5천901억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배정, 발주금액 5천830억원의 55%인 3천206억원의 조기집행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절기동안 중단됐던 각종 공사를 재개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빚고 있다.

 시와 구·군은 이 기간동안 태화로 보수공사를 비롯한 북부순환도로, 염포로, 중앙로, 남산로, 번영교 하부로, 온산공단 변전소, 군도 31호선 범서면 선바위 구간 등 10여건(사업비 20여억원)의 재포장·보수공사를 착수하거나 예정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최근 울산의 서쪽과 남쪽을 이어주는 요충지인 남구 남산로와 중구 태화로 보수공사를 동시에 착수, 출퇴근길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상습 체증구간인 남산로와 태화로의 동시 보수공사로 출퇴근 하루 수천대의 차량이 우회로 없이 거북이걸음 운행을 하고 있다.

 또 번영교와 학성교 접속로 공사도 이달 중순 차량을 완전히 통제, 동시 공사를 실시해 운전자의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옛 올림푸스백화점 일대의 도시가스 관로매설공사와 동·북구 하수종말처리장 차집관로 매설공사 등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도심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운전자들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도로보수를 위해 발생하는 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요충지의 교통흐름을 막는 동시다발 공사는 없어져야 한다"며 "남산로 보수공사는 태화로 공사와 맞물려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어 올해 초 재포장공사때 보수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관할 행정기관은 "겨울동안 공사를 못해 해마다 4~6월 사이 공사가 집중되고 있다"며 "시민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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