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MBC가 창사 35주년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조용필 특별공연이 울산시민들의 열광 속에 막을 내렸다.

 과연 조용필다운 무대였다.

 28, 2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슈퍼 스타 조용필 특별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울산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은 부산을 비롯해 대구, 수원, 서울, 심지어 일본에서 온 30, 40대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형광막대를 든 여성들이었고, 간간이 20대의 젊은 관객들도 보였다. 1484석의 객석은 초만원을 이뤘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시립무용단 창단 공연과 울산광역시 승격 축하공연 이후 대공연장 객석이 가득 차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올해로 음악 인생 35년을 맞는 조용필은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부 공연에서 조용필은 〈단발머리〉,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등 공전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2부 공연에서는 관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음악 인생 35년을 술회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울산시민 여러분의 사랑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울산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공연 내내 무대 앞자리에서 종이조각을 뿌리며 열광했던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 회원 김명자씨(37·부산)는 "지난해 12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을 그대로 느꼈다"며 "23년 된 팬으로서 이제는 노래에 대한 깊이까지 느낄 수 있다"고 공연소감을 표현했다.

 공연장 내 분위기 못지않게 공연장 바깥에서의 열기도 뜨거웠다. 200여명의 시민들은 대공연장 앞 야외 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삼삼오오 모여 조용필 콘서트 실황을 시청했다.

 진명숙씨(36·울산시 남구 신정동)는 "조용필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시원한 야외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운영의 미숙함도 드러났다. 1부 공연이 끝나고 무대 앞 R석을 지정 받은 일부 관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한 관객은 "R석이라 해서 비싸게 돈을 주고 표를 구입했는데 무대 위에 설치된 기자재 때문에 무대가 보이지 않았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객석보다 무대가 높은 대공연장의 특성을 감안해 무대 앞 좌석 3줄 정도는 비워두는 배려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서대현기자 antima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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