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세소래(대표 박태환)"가 오는 4일 오후 4시와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이강백의 희곡 〈영월행 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화와 비유로 충만한 비사실주의 작품을 주로 써 "알레고리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강백씨의 작품세계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정교한 논리로 구성한 것이 특색이다.

 〈영월행 일기〉의 무대적 공간은 서재. "영월행 일기"라는 고서적을 입수한 고서적연구가 조당전과 책 주인인 30대 초반의 여인 김시향이 서재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각각 신죽의 하인, 한명회의 여종으로 분해 영월로 허구의 여행을 떠난다.

 고서적 "영월행 일기"는 세조가 단종을 감시하기 위해 3번에 걸쳐 하인과 하녀를 영월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기행문이다.

 연출은 맡은 정재화씨는 "전체적으로 구성과 스토리면에서 이강백씨의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강백 희곡 특유의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허구의 여행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타당하다고 믿고 있는 현실적 진리 또는 객관성을 전복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오랫동안 배우로 활동했던 정재화씨가 3번째 연출을 맡은 이번 연극에서 박태환씨가 조당전을, 박연주씨가 김시향 역을 맡아 연기한다. 또 극단 "울산"의 오만석씨와 김영삼씨가 각각 조당전의 친구인 이동기, 부천필 역을 맡는다.

 사랑티켓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이번 연극의 입장료는 일반 1만원, 학생은 5천원이다. 017·576·9159 서대현기자 antimal@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