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잘못이 아니야 = 성교육 강사로 유명한 구성애씨의 두번째 저서. "아우성 센터" 소장인 저자는 1987년부터 매년 300여 차례의 성교육 강연을 통해 내밀한 영역으로 간주되던 성(性)을 공개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무심코 아들의 방문을 열었다가 자위행위를 목격할 경우 "아이에게 휴지를 가져다 주는 것"이 구성애식 성교육이다. 자녀가 던지는 여러 질문, 자위행위, 성적인 장난, 음란물, 이성교제, 성폭행 등 구체 사례에서 성문화와 성의 개념, 애정관에 이르기까지 직설적 언어로 답했다. 구성애 지음. 올리브 간. 400쪽. 1만3천원.

 △적멸의 궁전 사리장엄 =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시리즈의 하나로 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리장엄(舍利莊嚴) 관련 유물과 유적에 대한 안내서이다. 경주 감은사지 석탑 출토 신라시대 사리장엄은 당대 세계를 통틀어 금속공예기술의 극한점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한반도를 대표하는 사리장엄 37점에 대한 양식학적 특징과 미술사적 의미 등을 풍부한 원판 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신대현 지음. 한길아트 간. 196쪽. 1만5천원

 △이라크의 작은 다리를 건너서 = 이라크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지난해 10월말 바그다드에 도착한 저자의 두 눈에 비친 이라크와 이라크인들의 평화로운 삶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일본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저자는 당초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보기위해 이라크를 방문했다. 그러나 전운이 감도는 황량한 들판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군 기지의 창고 속이나 해상의 항공모함 위에는 이 작은 다리의 좌표를 기억하는 순항미사일이 도사리고 있다"고 그는 보았다. 이케자와 나츠키 지음. 양억관 옮김. 달궁 간. 112쪽. 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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