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의 20승 합작이 꿈이 아니다.』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불어닥친 「코리언열풍」이 돌풍을 넘어 거침없는 태풍 수준으로 커졌다.

 박세리(26.CJ)가 세이프웨이핑에 이어 지난 주 시즌 2승을 달성한데 이어 「버디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미켈롭라이트오픈에서 정상에 서는 등 한국선수들의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말부터 LPGA에 불어닥친 외국인 강세를 이끌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올시즌열린 7개 대회에서 거둬들인 우승트로피만도 절반에 가까운 3개로 늘었다.

 따라서 지난해 9승을 합작한 한국선수들이 올시즌 목표로 내건 20승 합작과 통산 상금 총액 1천만달러 돌파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특히 박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등 강자들을 압도하며올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올라 생애 첫 다승왕과 상금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또 「나이키 가족」이 된 박지은도 그동안 미뤄왔던 우승을 일궈내 통산 4승째를올리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어 앞으로 거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비록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당 평균 3명의 한국선수가 톱10에 들 정도로 한국인 「예비 우승후보」들도 리더보드 상단을 오르내리며 활약하고 있다.

 김미현(26.KTF), 한희원(25.휠라코리아), 강수연(27.아스트라), 박희정(23.CJ)등과 「슈퍼루키」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 김영(23.신세계) 등이 번갈아가며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한 한국선두들.

 한희원이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지금까지 3차례, 김미현이2차례, 나머지 선수들도 한 차례씩 톱10에 진입했었다.

 특히 한희원과 강수연 등은 박세리, 박지은 등과 우승경쟁을 벌일 만큼 강세를보이며 언제라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태세다.

 이밖에 장정(23)과 김영(23.신세계), 박희정(23.CJ), 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이 10-20위권 머물며 「인해전술」에 동참했다.

 더욱이 기존 강자들이 한국선수들의 강세와는 대조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국선수들의 20승 합작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남자들과의 대결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소렌스탐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고 2인자 자리를 지켜온 웹도 두달째 무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해 10월 롱스드럭스챌린지 이후 7개월 이상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안방의 미국 선수들도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LPGA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태풍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다음한국인 챔피언은 누가 될 것이며 한국선수들이 올시즌 합작할 승수는 얼마나 될 지에 골프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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