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마련된 울산남성합창단의 창단공연에서는 푸근한 남성합창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1부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노래, 2부는 바다를 위한 노래, 3부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로 구분, 프로그램은 특색있게 3부분으로 짜여졌다. 또 창원대 소프라노 김유섬 교수의 화려한 고음과 명지대 김요한 교수의 풍성한 음색의 저음이 멋지게 어우러져 2곡의 합창 앙코르곡을 요청 받는 등 90분 동안 청중들을 매혹시켰다.

 황금연휴 때문에 울산을 떠난 사람도 많았지만 꽉찬 연주홀에는 수준 높은 연주에 수준 높은 관객들 뿐이었다. 울산에도 이런 합창단이 탄생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1년 동안 성공적인 발표회를 준비해 준 이성민 부지휘자와 이기우 단무장의 노고에 찬사를 드리고 싶다. 또 객원지휘를 맡은 박영호 교수는 대구와 울산 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로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전공·비전공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합창단의 음악성을 최고조로 표출해 멋진 창단 연주회를 마련한 장본인이다.

 하나의 부딪침 없이 발성된 공명, 남성 특유의 솟구치는 힘과 정열, 은은하고 서정적인 가락의 완벽한 소화력 등 모든 악상을 잘 표현한 남성합창단을 보면서 관중도 성숙된 분위기로 연주회에 보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단체의 재정이 허락한다면 울산시민을 위해 한번 더 큰 장소에서 앙코르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이 단체는 오는 7월31일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탐라합창경연대회〉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출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남성합창단은 계속 거듭날 것이며 또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해 "행복합창단"이라는 칭호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일(울산음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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