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왜 문제가 되는가?

함유식 남구보건소 소장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언뜻 보아도 매우 뚱뚱한 아이는 쉽게 비만아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의학적인 비만아의 정의는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대한소아과학회 1998)보다 20% 이상 될 때로 한다.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비만도를 구할 수 있다.

 비만도(%)=(실제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X100

 비만도가 20~30%는 경도비만, 30~50%는 중등도비만, 50% 이상은 고도비만이다. 예를 들어 어떤 5세 남아의 키는 109cm, 체중은 25kg 라고 하면 이 아이의 신장별 표준체중은 19kg로 비만도는 25(kg)-19(kg)/19(kg)X100=31%로 중등도 비만에 해당되는 것이다. 신장별 표준체중 표는 가까운 소아과 병원에서 구할 수 있다.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 :kg/m2)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누어 성별 및 연령에 따라 비교하는 방법이나 6세 미만의 소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소아비만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비만한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비만 청소년의 약 80%가 비만한 성인이 된다고 한다. 다른 이유로는 비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합병증 즉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같은 성인 질환들이 이미 소아기에 나타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비만아동은 동맥경화의 촉진인자인 혈중에 콜레스테롤치와 LDL 콜레스테롤은 상승되고,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HDL 콜레스테롤은 저하되어 동맥경화가 어린 시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 비만은 소아 청소년기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고혈압이 있는 비만 청소년은 약 25% 가 7년 이내에 고혈압에 의한 뇌혈관 또는 심혈관 계통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비만증이 있으면 섭취한 당분을 우리 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성인형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감의 결여, 운동능력의 저하 등으로 점차 소극적이 되고 비사교적인 생활태도를 보여 사회생활에 많은 지장을 끼칠 수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고도비만아 324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이 있을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지혈증 61.7%, 지방간 38.6%, 고혈압 7.4%, 당뇨병 0.4%로 매우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소아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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