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부문 당선 - 김진수

 

 

 

 

 

 

 

 우리 그날 마주보며 깊도록 껴안을 때
 정겨운 너의 손이 깍지 끼던 그 자리
 내 손은 닿지를 않아 그만큼이 늘 가렵다

 
 찌르르, 앙가슴에 불현듯 전해오는
 무자맥질 심장소리에 사과 빛 물든 등 뒤
 네 손길 지나간 자리 바람이 와 기웃댄다
 

 그 여름 지나느라 소낙비 지쳐 울고
 푸르던 내 생각도 발그레 단풍졌다
 아직도 남은 온기가 강추위를 견딘다

 

▲ 일러스트: 김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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