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연일 최대치 경신…울산은 여유 왜?

겨울철 난방수요 늘어도 상대적으로 영향 미미해...기업 동계부하관리도 한몫

한파에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력수요에 비상이 걸렸으나 울산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날 낮 12시께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인 7184만㎾(1시간 단위 평균최대전력)를 기록했다. 또 실시간 최대 전력수요는 오전 11시40분께 7266만6000㎾까지 증가했다.

이는 종전의 최대전력수요인 지난 7일 7142만3000㎾(오전 11시, 공급예비율 6.3%)를 경신한 것으로, 이번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를 한파가 지속되는 1월 중순께 7250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정부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겨울철 전력수요 급증 원인은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석유나 가스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전기 난방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력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울산은 최대전력수요가 이날 오전 11시께 355만㎾로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 6일 360만㎾에 못 미쳤다. 더욱이 지난해 12월17일 기록한 375만5000㎾에는 20만㎾ 이상 차이가 날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처럼 전력수요 통계에 있어 전국과 울산이 다소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공장 등 기업체가 밀집해 산업도시 특성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전력사용량을 종류별로 보면 산업용 55.4%, 일반용 20.5%, 주택·기타용 24%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울산은 산업용이 86.6%로 월등히 높다. 일반용은 6.1%, 주택·기타용은 7.2%에 그친다. 즉 가정용 난방수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전 울산지점이 지난해 1월 시범 시행을 거쳐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 시행한 기업체 동계부하관리가 한 몫하고 있다. 하절기와 동절기 등 계절적 수요가 많은 시기에 전력사용량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관리를 벌이고 있는 것.

한전 울산지점 강미숙 수요개발파트장은 “이번 주에는 5일 연속으로 부하관리를 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연중 실시하는 상시부하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 같은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체에는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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