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울산 고령화사회 초읽기
울산 노인 상당수 저소득층 분류…중구지역 쏠림현상 심각
시, 요양보호사 투입·단기보호서비스 등 복지프로그램 힘써
실버 취업박람회 마련 등 노인 잠재력 제고 방안 고민

▲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노인일자리 박람회장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붐비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의 고령화 현상은 이제 ‘우려’ 수준을 넘어 ‘심각’ 수준으로 달려가고 있다. 전체 지역 거주 인구 수의 6.9%가 만 65세 이상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거주 주민 10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어르신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불거진 울산지역의 이런 고령화 현상은 매년 1% 남짓 증가세를 보이며, 이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불려지는 7%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울산시도 고령화 대비책 마련과 추진에 나섰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령화 현상에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양산시킬 수 있는 고령화 사회를 울산시민 모두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 때다”고 밝혔다.

◇얼마나 늘었나?

지난해 기준으로 울산지역의 전체 거주 인구 수는 112만여명. 이 가운데 만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6.9%다. 특히 농촌지역인 울주군의 경우, 전체 20만여명의 거주 주민 수 가운데 약 10%인 2만명 정도가 65세 이상 어르신인 것으로 울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울산의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3년 4.7% 대에 머물던 노인인구 비율이 2004년에 5%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에는 6%대에 진입했다. 이후 매년 0.5% 정도 노인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고령화 사회의 기준이 되는 7%대를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도 65세에서 69세에 가장 많이 집중(지난해 기준 3만여명)됐던 어르신 분포가 이제 70세에서 74세(2만여명)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고, 75세에서 79세의 어르신들도 1만3000여명이 지난해 기준으로 포진해있다. 그만큼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기위해 상담하는 노인들.

경상일보 자료사진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파르게 늘어가고 있는 노인인구 비율은 효율적인 생산 가능 연령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란 의미다”면서 “이 추세라면 올해 7% 진입이 현실로 다가온다. 이제 모든 행정기관과 시민들이 다함께 어르신들의 경쟁력, 즉 이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저소득 노인층으로 분류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지역 노인인구 비율은 또 다른 사회 계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체 지역 어르신 가운데 상당수가 저소득 노인층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 가구처럼 기관의 지원 없이는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수만여명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울산시가 조사한 울산의 저소득 노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으로 전체 어르신 가운데 저소득 계층으로 분류된 어르신 가운데 홀몸어르신 차상위 계층은 431명, 기초수급대상자는 3036명에 이른다. 단순히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일반 어르신도 1만2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홀몸어르신이 아닌 일반 노인부부 가구 가운데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기초수급 가구는 431가구로, 858명, 부부 가구가 아닌 일반 기초수급 어르신도 44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지역과 재래시장이 많은 구도심인 중구지역에 이같은 저소득 어르신들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구청 복지담당자는 “지난해 초 기준으로 홀몸어르신이나 노인부부 가구를 제외하고 단순 기초수급자로 분류된 어르신이 중구에만 1314명이 있고, 농촌지역인 울주에도 111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르신 분포율이 높아질 수록 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고 전했다.

◇울산시 본격적인 지원책 마련 나서

울산시는 이같은 울산지역의 고령화 현상의 심각성을 인지, 대대적인 지원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지원책도 별도로 마련해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 중이다.

우선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요양보호사를 투입해 재가노인 복지시설에 대한 방문요양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단기호보호서비스와 물리 치료 프로그램을 지역 각 복지시설에서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사랑방인 경로당에도 별도의 프로그램 예산을 투입, 지난해부터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의 타 업무 겸직을 금지하면서 어르신들의 능력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또 지자체별로 노인복지관에 심리상담사를 배치하도록 했고, 노인돌보미 사업, 장기요양보험 방문요양 서비스 등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가사간병도우미를 파견하고, 일을 할수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지자체 추진 사업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도 적극 마련하고 있다. 실버 취업박람회도 후원형식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 복지담당자들은 “고령화 도시 진입은 이제 울산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며 “울산 시민 모두가 함께 이런 문제를 고민해 어르신들도 웃고, 시민들도 웃는 ‘스마일 고령화 도시 울산’을 구축해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호기자 kimpro@ksilbo.co.kr

■ 연도별 65세 이상 울산 노인인구 증가 추이

연도(년) 시 인구대비(%) 울산시 거주 인구
2003 4.7% 107만2000여명
2004 5.0% 108만1000여명
2005 5.3% 108만7000여명
2006 5.6% 109만2000여명
2007 6.0% 109만9000여명
2008 6.3% 111만2000여명
2009 6.6% 111만4000여명
2010 6.9% 112만여명
울산시 집계(2010년은 행안부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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