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만물에 생기가 돋는 봄이 오면 누구나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진다. 형편이 닿으면 커튼을 바꾸어 달아 쉽게 봄분위기를 낼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화초 하나를 들이거나 식탁보만 갈아도 새멋을 낼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커튼이나 식탁보는 어떤 색깔이 좋을까? 책상과 쇼파는 어디로 옮기지? 막상 손을 대긴 해도 인테리어라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신풍수지리〉의 저자 조중근씨는 "봄은 아지랭이가 숨을 내쉬고 싹이 솟아 오르는 등 발산을 하는 계절로 동양학으로 목(木)에 해당한다"며 "이 상승기운을 동양적인 이론, 자연적인 이치에 결합시켜 인테리어를 하면 행운도 불러온다"고 말했다.

 조중근씨의 조언에 따라 "봄철 풍수 인테리어"를 알아본다.

 봄의 상징은 푸르름이다. 많은 돈이 들지 않는 식탁보만이라도 푸른색으로 바꾼다. 여유가 있으면 커튼도 푸른색으로 바꾼다. 가시가 없는 화분도 몇개 마련한다. 상승효과가 높아져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덩달아 행운이 따른다. 그러나 굽은 나무는 피해야 한다. 굽은 나무는 계절에 관계없이 흉이지만 봄철에는 더욱 좋지 않다.

 상승작용을 배가시키려면 근본이 되는 정(精)이 있어야 하고 그에 알맞은 것이 수족관이다. 비싼 유리관이 아니라도 장독두껑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수족관의 위치는 남쪽과 집안의 중앙은 피한다. 이 때 물을 자주 갈아주어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흉이 될 수 있다.

 봄의 상승기운을 이끌어주는 것은 자줏빛이다. 적색 아크릴을 원형으로 잘라 천장의 중심에 붙이든지 한약재인 주사를 구입해 원형으로 그려서 대문이나 현관입구에 붙인다.

 풍수의 기본원칙인 배산임수는 봄철에 더욱 필요하다. 상승기운의 원동력을 뒤의 산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베란다 쪽의 커튼이나 브라인드를 핑크색으로 하면 재물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형상 앞쪽에 물이 머물지 않으면 역부족이다.

 평상시는 환기를 할 때는 잠깐잠깐 하는 것이 좋지만 봄철에는 장시간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공부방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곳이다. 책상은 산을 등지는 위치에 놓되 옆면이 방문을 향하도록 한다. 봄기운에 산만해지기 쉬우므로 벽에는 하늘색이 많이 담긴 산수화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매화 분재나 그림을 남쪽에 두면 좋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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