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는 한 아랍계 신문이 미국과 영국을 상대로 지하드(聖戰)를 촉구한 사담 후세인의 육필편지를 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서한의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쿠즈 알-아라비 신문은 10일(현지시간) 생사 불명 상태인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국민에게 미국과 영국군에 대항해 성전을 벌이도록 촉구하며 썼다는 2쪽 짜리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압델 바리 아트완 편집장은 지난 9일 "이라크 저항과 자유라는 단체로부터 5월7일 자로 된 이 편지와 성명을 팩시밀리로 전달받았다"며 "편지는 후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생각한다.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진본에 가까운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슬람 경전 코란의 한 구절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점령군에 대항해 봉기할것을 이라크인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편지에는 미국과 영국 범죄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는 형제들의 성전이 시작됐다. 이라크의 아들들에게 고한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저항과 종교적 승리의 중심으로 만들라.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의 유물과 은행 금고, 석유를 약탈해 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편지의 필체와 내용은 두 가지 면에서 후세인이 직접 쓴 글씨와는 다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의 아랍어 필체는 비교적 평평한 편이지만 이 편지의 서체는 위로 치솟아 오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편지의 문구도 후세인의 평소 문체와 비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지난 달 30일에도 후세인이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주에는 후세인의 육성이라고 주장하는 한 음성 테이프가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의해 공개됐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이로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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