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11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졸업식 참석이나 서머스쿨 등록을 금지해 중국과 홍콩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과 뉴욕의 로체스터대학,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은 최근 사스 피해지역 학부모들에 대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통고했다.

 이에 앞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도 지난 2일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사스 감염국 출신 학생들의 서머스쿨 등록을 불허하기로 결정하고 학생들이 이미 납부한 등록금도 반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피해지역 학생이나 학부모의 여행을 제한하는 불필요한 조치는 오히려 공포감과 좌절감만 유발한다면서 미국 대학들은 여행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당부했다.

 WHO 대변인은 "사스가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아주 희박하다"면서 "우리는 예외 없이 사스 피해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제한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콕충 홍콩 교육인력국장(장관)도 "버클리의 서머스쿨 등록 금지조치는 불공정하고 차별적"이라면서 "버클리에 철회를 요청해 놓은 만큼 조만간 답변을 보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학 대변인은 "버클리가 홍콩 학생들에 대한 서머스쿨 등록 금지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차별대우를 우려해 다른 대학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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