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울산에서는 서명운동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울산시가 발전하면 할수록 균형있는 도시로 커가기를 바라는 울산시민들의 염원이 이렇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이 광역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광역시보다 낙후되어야 한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

 광역시에 걸맞는 수준을 보다 빨리 갖추어나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열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을 내다보는 행정과 도시 규모에 맞게 삶의 질을 구가할 수있는 교육문화시설 등이 균형있게 발전되어야만 한다.

 현재 울산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할 문제 가운데 하나가 국립대학교 설립이라고 본다. 내 자녀를 내 고장에서 교육시킨다는 것은 비용을 절감할 뿐아니라 정신적인 안정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110만이 넘는 도시에 대학교가 하나 뿐이라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립대학 유치를 위해 울산시민들이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한다.

 또 경부고속전철 울산역 유치에 대해서도 얼마나 관심들을 갖고 있는지 안타깝다. 울산시민이라면 다같이 마음을 모아서 울산역을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다. 제1의 공업도시, 인구 110만의 광역시를 경부고속전철이 그냥 통과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울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된다.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은 당연히 울산역이 있을 것이란 우리의 안일함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울산시민이라면 한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하여 우리 시민의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생각한다.

 며칠전에 "울산 경제를 살립시다", "국립대학교 설립", "경부고속철 울산역 유치" 등의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렇게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나도 모르게 "세상 참 많이 달라졌구나"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서명은커녕 하고 싶은 말도 아껴서 해야했고, 불만이 있어도 꾹 눌러 참아야 했던 우리 세대들에게 대대적인 서명운동은 어쩌면 낯선 일이기도 했다.

 우리의 의견을 서명으로 표출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서명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한 사람의 목소리 보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분명 더 큰 목소리가 될 터이고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서명운동을 지켜보는 우리 시민들의 눈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 무척이나 의외였다. 서명운동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되고 많은 위로가 된다. 그러나 외면하는 것도 부족해서 "왜 쓸데없는 짓을 하나", "효과가 있을까"라고 무심코 뱉어내는 말에는 의기소침해지기 일쑤다.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고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없다.

 울산의 인구가 110만이면 여성은 그 절반인 55만명은 될 것이다. 이렇게 큰 힘을 가진 우리 여성들이 우리 고장, 우리 시민, 나에게 영향을 주는 국립대학교 설립, 경부고속전철 울산역 유치 등의 중요한 문제해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 서명운동이라도 참여한다면 내 고장의 염원인 많은 일들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근래들어 계속적을 양성평등을 강조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사실상 여성들의 지위도 옛날에 비하면 많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 여성들은 더 많은 사회참여, 올바른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여성들의 힘은 놀라게 발전할 것이고, 여성들의 힘이 울산의 발전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사회적 관심을 갖고 마음과 뜻을 모아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여성들이 자꾸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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