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억온천지구내 온천업소의 맹물사용 사건은 근본적으로 온천개발조합의 방만한 운영과 온천지구의 온천수 부족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요약된다.

 또 관할 군청의 온천수질 조사가 업소내에서 실시되지 않고 온천공 원수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등억온천지구는 지난 88년 경남도가 상북면 등억리 일원 71만여㎡에 대해 지정한 것으로, 93년 등억온천개발조합이 설립돼 구획정리사업 및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추진, 97년 1월에 준공했다.

 그러나 온천개발이 지연되면서 11개 온천공 가운데 현재 온천수가 나오고 있는 곳은 3개 공밖에 되지 않으며 여기에서 나오는 물량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당초 온천개발시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일대 온천지구에서는 하루에 6천500"의 온천수를 뽑아 쓸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온천공이 사실상 폐기된 8개 공 외의 나머지 3개공에서는 이론상 하루 620"를 채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따라서 현재 울주군에 각 업소가 온천수 이용신고를 한 총 물량 510"를 빼면 3개 공에는 이론상 아직도 110" 이상의 온천수 여유분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온천수 부족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용역에서 도출된 온천수 부존량과 하루 적정사용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수정 온천의 경우 당초 업소건물을 지으면서 조합측에 온천수 공급을 요청했으나 온천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자수정온천은 자체적으로 온천공 개발을 시도했으나 수량이 부족해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조합측과 허위 온천수 공급계약서만 작성해 놓고 실제로는 냇물과 지하수를 사용해 왔다.

 나머지 2개 업소도 주말과 휴일마다 온천수가 부족해 지하수 또는 하천수를 끌어다 써왔다.

 울주군은 온천업소의 온천수 부족 여론이 일자 일대 온천업소의 온천수 사용허가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지난 1월말 자수정 온천에 대해서는 사용량을 35"에서 50"로, 신불산온천은 53"에서 150"로, 언양온천은 53"에서 200"로 늘려 허가해 주었으나 실제로 이같은 물량이 나오는 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등억지구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온천수 부존량의 정확한 파악과 이에 맞는 합리적인 사용계획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이번 맹물온천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울주군의 부실한 온천업소 관리과 조합의 방만한 운영.

 검찰은 담당 행정기관이 온천공의 원수에 대해서만 심사를 할 뿐 실제로 온천수를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온천업소의 영업장 온천수에 대해서는 심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개발업무를 주도해온 조합은 11개공 중 8개 공이 폐기되도록 방치했을 뿐 아니라 현재도 체계적인 개발에 대한 특별한 대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주군 지역에서 상당한 경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억온천지구가 제대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부실 상태에 있는 등억지구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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