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대표 박준희)가 남편의 습관적 폭력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안모씨(울산시 남구 달동)의 무죄석방과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요구하며 2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안모씨는 지난 11일 자는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이는 결혼 10년동안 남편이 구타와 폭언, 술주정, 경제적 무능 등으로 지속적 고통을 가해온데다 지난 11일 칼을 휘두르며 아이들까지 위협하는 바람에 극심한 공포에서 우발적으로 저질러진 것이다.

 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는 "칼로 위협하는 아버지 앞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본 어머니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라며 "사회의 무관심과 폭력에 길들여진 철저한 무기력, 법제도의 미비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 격리와 상담 및 보호처분 의무화 △가정폭력 예방교육의 교과과정 편입을 통해 아이들의 신고교육 △가정폭력 피해자의 충분한 안정과 자활을 위한 시설지원 △가정폭력방지법 개정으로 가정폭력에 의한 살인사건의 행위자 보호조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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