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홀몸노인 2만명 시대 머지않았다

작년 기준 홀몸노인 1만7816명…이 중 저소득층 3500여명 달해
시, 올해 570억 투입 5만6천명에 연금…노인돌봄서비스도 제공
베이비붐 세대 은퇴땐 노인인구 급증 생활안정 위한 대책 필요

■울산시 5개 구·군 홀몸노인 현황

지역/연도 2009년 2010년
남구 4112명 4201명
중구 3877명 4487명
동구 1556명 1923명
북구 1602명 1656명
울주군 4823명 5549명
합계 1만5970명 1만7816명

“2010년 대한민국 홀몸노인(독거노인) 100만명 돌파.” (통계청)

해마다 늘어나는 홀몸노인의 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들 중 하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 7%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까지 울산지역 65세 이상 노인은 7만6800명으로, 이들 가운데 20%가 홀몸노인이다”라며 “더 늦기전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 울산지역 홀몸어르신들은 지역 요양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2만명 시대 눈앞=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상에 있는 울산 홀몸노인의 수는 모두 1만7816명. 2009년(1만5790명)보다 2000여명 더 늘어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5개 구·군 가운데 울주군이 홀몸노인의 수(5549명)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울주군 전체 인구 20만여명 가운데, 10%(2만명)를 차지하는 주민들이 65세 이상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중구와 남구, 동구, 북구 순이었다.

이들 지자체 모두 2009년보다 홀몸노인 수가 2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울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오승환 교수는 “앞으로 ‘베이비 붐 세대(1955년~1964년생)’가 은퇴하면 노인 인구는 급증할 것이고, 잇따라 홀몸노인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울산이 홀몸노인 2만명 시대를 맞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여성 홀몸노인 수(1만2685명)가 남성 홀몸노인 수(5131명)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학적 특성상, 남성의 초혼 연령은 28세로 여성보다 평균 3년 더 높지만, 평균수명은 여성보다 3년 더 낮기 때문이다.

지역 노인복지전문가들은 “산업도시인 울산은 다른 지역보다 산업재해와 교통사고의 발생이 많아, 남성이 여성보다 먼저 사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더 많다”고 지역 노인복지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제적·심리적 도움 절실= 지역 행정기관은 홀몸노인들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지역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해 이들을 돌보고 있다. 울산시가 파악하고 있는 지역 홀몸노인들 가운데, 기초수급대상자는 3047명이고, 차상위계층은 454명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민등록상의 수치여서, 행정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저소득 홀몸노인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지역 사회복지단체가 홀몸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청소 봉사를 하고 있다.

지역 노인복지단체 종사자들은 “홀몸노인들은 행정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울산시와 지자체, 사회복지단체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홀몸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온 노인들은 ‘혼자’라는 외로움에 정서적으로도 불안하기만 하다. (사)함께하는사람들 문현진 사회복지사는 “홀몸노인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발길을 그리워 한다”면서 “하지만 노인들 스스로 자녀들의 짐이 된다는 생각에, 선뜻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와 사회복지단체에서 홀몸노인 가정방문 사업을 활성화 해, 이들 노인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 시행 착수= 울산시는 홀몸어르신 2만명 시대를 대비해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들 중 70%이상의 노인들에게 기초노령연금(단독가구 9만~2만원, 부부 2인 가구 14만4000~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570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5만6000명의 노인들에게 연금을 지급한다. 또 지역 홀몸노인 등 1900명을 대상으로 1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혼자 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홀몸노인들에게 개인의 필요에 따라 안전 확인과 가사 지원, 활동 지원(일상생활)을 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의 지원 없이 울산시 자체에서 펼치는 홀몸노인 지원 사업은 ‘사랑의 우유배달’사업과 ‘노인가장세대 월동비 지급’사업 등 2가지다. 사랑의 우유배달 사업은 지역 기초수급대상 홀몸노인 2757명에게 1년 중 300일 동안 우유를 배달해 주는 것이다. 이는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매일 홀몸노인 가정에 우유를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생활실태를 점검하고, 건강을 돌봐 주는 사업이다. 시는 또 기초수급대상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등 2872명에게 가구 당 7만5000원의 겨울철 활동비를 지급했다.

울산시 사회복지과 김규협 담당자는 “어르신들은 오늘날 부자도시 울산을 만든 사람들”이라면서 “시는 이들 어르신들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홀몸어르신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이웃사랑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은기자 prsyun06@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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