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균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3차례에 걸친 최종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네덜란드 연구진이 14일 밝혔다.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의료센터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15일자)에 실린 보고서에서 특정질병의 원인 바이러스 규명에 통상적으로 동원되는 코흐의 가설에 따라 실험을 실시한 끝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짧은 꼬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병원균 주입 ▶숙주로 부터의 격리 ▶면역체계 반응 등을 관찰한 결과 그간 사스의 원인균으로 추정됐던 파라믹소바이러스나 2개 병원균의 동시감염 등은 최근의 사스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역 등의 원인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파라믹소바이러스가 사스의 원인균이라는 초기 가설을 완전히 번복하는 것이어서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라스무스 연구진은 그러나 클라미디아 바이러스나 폐렴 바이러스가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흐의 가설 가운데 ▶숙주로부터 분리 ▶숙주세포에서의 배양 ▶박테리아 여과기 통과 등 3개 기준에는 이미 부합, 사스의 원인바이러스로 일찌감치 지목돼왔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연구진은 지난달초 사스의 원인균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파리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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