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가운데 간혹 얼굴에 분홍색 약을 군데군데 바르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분홍색 약의 정체는 카라민 로숀. 피부의 가려움증을 없애주는 약으로 주로 두드러기나 수두의 발진에 사용한다.

 수두는 거의 대부분 소아에게 발생하며 몸 전체에 발진을 동반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집단 내에서 급속한 유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수두는 환자의 타액에 의한 비말감염이나 직접접촉으로 전염된다. 발생 연령은 5~9세이고, 정상소아에서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신생아나 성인이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도 흔하다.

 수두는 환자와 접촉한 뒤 2주 정도 증상이 없는 잠복기를 지나 초기 전신발진이 나타나기 하루 전에 2~3일간 발열, 권태감,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성홍열이나 홍역과 비슷한 발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수두의 특징적인 발진은 가슴과 배, 등, 몸통 부위에 나타난다. 계속해서 얼굴과 어깨로 퍼지고 맨 마지막으로 사지로 퍼진다. 이것은 눈물 모양의 가려움증이 있는 수포가 되고 24시간 내에 농포가 된다. 이 농포가 터지면서 부스럼 딱지를 형성하게 된다.

 부스럼 딱지가 형성돼야만 수두의 전염력이 없어진다. 드물지만 산모가 임신 8~20주 사이에 수두에 걸리면 태어난 신생아가 사지 형성 부전증, 근위축, 뇌피질 위축, 눈의 기형, 저체중아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선천성 수두 증후군을 앓을 수도 있다.

 수두의 원인균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고, 수두 후 올 수 있는 합병증은 발진 부위에 발생하는 2차적 세균 감염이 가장 많다. 그 외 폐렴,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이 올 수 있다.

 수두의 예방은 능동 면역과 수동 면역이 있다. 능동 면역은 수두 백신을 생후 12~18개월 사이의 유아에게 주사를 맞히는 것으로 추후에 나타날 수 있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수동면역은 일단 환자와 접촉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스터 면역 글로불린"을 수 일 내에 주사제로 맞는 것을 말한다.

 수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여 병의 경과를 완화시킬 수 있다. 또 피부를 청결히 해 2차 세균 감염을 방지하고,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의 상처를 예방한다.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카라민 로션을 자주 발라 준다.

 수두의 전염은 매우 강해 환자와 접촉 시 수두에 걸릴 가능성이 크므로 우리집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외출을 삼가고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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