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25℃ 훌쩍 넘어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온 것이다. 이 때 부모들은 아이에게 뇌염예방 접종을 하는 등 간절기 아이들의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염의 경우 유행하는 시기가 7~10월이기 때문에 지금 예방 접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함유식 남구보건소장은 "요즘이 아이들이 걸릴 수 있는 여름 질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적정기"라며 "아이의 증상을 보고 홍역, 수두, 무균성 뇌막염, 가성콜레라,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런 질환들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

 홍역에 걸리면 열과 함께 기침의 증상을 보인다. 영유아의 경우 구토나 설사를 하는 일도 있다.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유아의 경우 합병증을 일으켜 중증으로 발전되기 쉽다. 3세까지는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의 예방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평소에 바른 식사관리와 운동으로 체력을 강화하면 면역력이 생겨 홍역에 걸리지 않으며 걸려도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아이가 홍역에 걸렸다는 의심이 들면 아이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얼음물로 머리를 식히는 동시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양치질을 시키고 죽염수로 입안을 헹궈준다.

 무는 홍역의 발진이 빨리 들어가도록 해주고 목마름을 해소시키며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다. 또 홍역 초기에 찹쌀로 죽을 쒀 먹이면 경과가 좋아진다. 이밖에 달걀 흰자위로 아이의 등과 가슴을 비롯해 전신을 벌겋게 될 정도로 비벼주면 발진이 수그러든다. 찧은 생파의 흰 밑둥은 열과 기침을 잠잠하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무균성 뇌막염

 무균성 뇌막염은 대개 자연치유 된다. 하지만 심할 경우 뇌염으로 번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발열과 두통, 경부강직(목이 굳는 현상) 등의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요즘에는 구토, 복통, 인후통 같은 증상을 보이며 드물지만 의식장애와 경련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질환에 걸렸다고 의심이 들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을 쓰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액을 주사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정철주 동강병원 소아과장은 "감기처럼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건강상식 수준에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볼거리

 40℃가 넘는 열과 함께 귀 밑이 부어오르는 전염병으로 의학에서는 "유행성이하선염"이라 부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이 병에 걸리면 공공장소는 피해야 한다.

 특효약은 없지만 안정을 취하고 냉찜질을 하면 자연치유 된다. 수시로 양치질을 해 입안을 청결하게 하면 1주일 후 붓기가 빠진다. 간혹 두통·구토의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이 질환도 홍역과 마찬가지로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된다.

 이밖에 풍진이나 수두 등도 요즘 주의해야 할 영유아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환경과 몸의 청결에 신경을 쓰면 대부분 전염병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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