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내 고용조정 지원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벤처와 건설경기는 상대적으로 침체상태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용조정 지원은 경기불황이나 경영악화로 사업주가 일시휴업,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유지하는 제도로, 이 때 정부가 일정금액과 고용을 지원하게 돼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까지 474명에게 지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1천701명)나 감소됐다.

 이렇듯 고용안정 지원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상시 고용조정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영향과 경기회복 등으로 고용조정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지난 97년 말 IMF사태에 따른 구조조정과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국내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역내 수출을 보면 전체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1분기 수출의 경우 34.3% 증가, 전국 수출증가율 21%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역내 수출의 전반적인 증가 속에 벤처와 건설 쪽 수출이 예상외로 저조하거나 수주여건이 악화돼 있다는데 있다. 벤처기업의 올해 수출은 2천870만5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16.4%나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도 지난 1월 한달 동안 건설업 법인이 20개로 늘어났으나 4월에 10개로 줄어드는 등 수주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안정상태의 지역 업계가 다시 흔들려 고용조정 지원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벤처는 신기술의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이 생명이다. 품질과 기술력이 우수해야 경쟁도 할 수가 있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아이디어와 기술력에서 앞서야 수출을 통한 이익 창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지역건설업의 경우도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민간과 공공부분의 발주 등 수주여건이 회복됐을 때 활기를 되찾을 수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치열한 경쟁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벤처든 건설이든 사업활동을 했으면 이익을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수출이 저조한 벤처기업과 수주상태가 좋지 않은 건설업은 경영진단을 받아 마땅하다. 기본적으로는 개별적 과제이나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도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의 기업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내부적으로 중소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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