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수권씨는 마흔 아홉가지의 진짜 맛을 가진 것,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으로 장생포의 고래고기를 말했다.

 또 1주일만에 다시 울산으로 발길을 잡도록 한 것이 고래고기라고 적었다.

 시인 송수권의 풍류맛기행(도서출판 고요아침·195쪽·1만1천원).

 "맛있는 팔도음식여행, 멋있는 풍류와 어우러진"이란 부제를 붙인 이 책에서 시인이자 책의 저자인 송수권씨가 음식풍류를 즐기기 위해 다른 곳, 다른 음식과 달리 두번씩이나 찾은 곳이 울산 장생포이고 고래고기이다.

 송 시인은 또 음식으로서의 고래고기 뿐 아니라 반구대 암각화 속에 신화와 전설로 살아있는 고래 또한 발걸음을 잡았다고 밝혔다.

 퓨전을 첨가한 서울의 한정식과 섬진강의 철갑상어알에서 대전역의 가락국수까지, 책을 펴는 순간 꼭 미식가가 아니라도 입속에 침이 솟아나 맛이 절로 느껴진다.

 때로는 상다리가 휘도록 상을 메운 음식에서 소반에 덩그러니 올려진 1개의 그릇 속도 다 채우지 못한 것 등.

 송 시인은 피아골의 고로쇠물 한 바가지에도 맛과 멋을 찾았다.

 송 시인은 또 음식맛과 함께 말미에 팁으로 음식과 관련된 기본 지식도 함께 실어 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 시인은 중국 음식이 불, 일본 음식은 칼로 규정한다면 한국인의 음식은 삭힘문화(장, 김치, 젓갈)에서 왔다고 한다.

 시인 송수권의 풍류맛기행은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간결하고 세밀하게 역은 "한국인의 맛과 멋의 성향"을 책 말미에 부록으로 실어 팔도풍류기행을 마친 독자에게 후식으로 내놓았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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