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발생시 대기 중 발암물질의 인체 유입량이 평상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이는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팀과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팀이 황사가 발생했던 4월12일 인천지역 초등학생 6학년과 어머니 4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대기중 대표적 발암물질 벤조피렌의 대사산물(OHPG)을 분석한 결과, 대사산물의 농도가 황사가 발생하지 않은 날보다 무려 25%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인체를 대상으로 황사의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사 발생시 소변내 인체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것은 "암 발생에 대한 위험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지난해처럼 극심한 황사가 발생할 경우 "시민건강에 대한 위험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울산의 경우에도 황사에 관한한 위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거나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지난 99년 이후 황사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간 10회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로 인한 호흡기질환자들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황사가 천식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암 발생 요인으로까지 확대가 되고 있어 황사에 대한 전향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황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래바람에 실려오는 오염물질의 독성에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호흡을 통해서 흡수되므로 체내에 독성물질의 축적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면 건강한 사람도 면역기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쉽고, 몸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다. 몸 뿐 아니다. 우울증, 정서불안 등 마음의 병이 심해지고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등 지능마저 떨어진다.

 따라서 원론적이지만, 황사가 있는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호흡기질환자나 심장질환자, 노인, 신생아의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 황사 발생시 발암물의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는 시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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