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돌계단을 통해 만날 수밖에 없었던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울산의 전시실 한켠에서 시민들을 맞는다.

 사진작가 조성기(37)씨가 팔공산을, 특히 佛(불)을 빛에 담아 울산으로 옮겨와 "팔공산의 佛(불)"이라는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6월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 사진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는 불기2547년 부처님 오신날 기념 사진전으로, 팔공산의 갓바위 등을 찍은 흑백사진 29점이 전시된다.

 29점 모두 1m가 넘는 대작들로 지난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해 마련한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에 출품돼 관객들에게 영감을 준 것들이다.

 조씨는 "컬러사진이 주는 사실적인 색감은 내가 추구하는 작품과 맞지 않는다"며 10년 넘게 흑백사진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조씨는 또 "사진은 내면세계를 객관화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구충족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지난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달자로서의 사진전", "역사가 있는 풍경 사진전"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고, 같은해 개인전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올해의 청년작가초대전"에서 활동했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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