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울산(대표 오만석)이 오는 6월12일 공주에서 펼쳐지는 제21회 전국연극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4월6일 제6회 울산연극제에서 〈천년의 수인〉으로 단체 최우수상을 차지한 극단 울산은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매일 오후 7시부터 남구 문화원 4층 강당에서 맹연습 중이다.

 극단 울산은 또 전국연극제의 규모에 맞춰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푸른가시와 극단 세소래 단원들을 보강해 규모면에서 탄탄한 진용을 갖췄다.

 극작가 오태석씨의 한국현대사 재조명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천년의 수인〉은 김구 선생 저격범 안두희, 빨치산 활동을 한 비전향 장기수, 광주 항쟁 진압군 청년 등 3명의 테러리스트가 한 병실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 연극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희생양을 조명하면서 현대사를 되짚어 본다.

 연출을 맡은 박용하씨는 "지난 연극제에서 다소 산만했다는 평을 받아 들여 드라마적 표현을 섬세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극 중 간호사와 사슴의 무대를 흥겨운 놀이극 형식으로 전환했고, 극의 전체적인 앙상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용하씨는 "울산연극제에서는 역사의 희생양인 안두희에 대해 지나친 연민으로 일관한 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겁하고 비굴한 성격의 인물로 묘사해 안두희의 역사관을 뚜렷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 울산은 전국연극제 출전에 앞서 오는 6월9일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연회를 마련하고, 6월17일 오후 4시에는 공주문화예술회관에서 본 공연을 갖는다.

 한편 이번 전국연극제에 출전할 각 시·도 극단과 작품은 다음과 같다.

 △충청남도=극단 젊은무대, 〈천도헌향가〉, 국민성 작, 서경오 연출 △대구=극단 온누리, 〈진땀 흘리기〉, 이강백 작, 이국희 연출 △제주도=극단 이어도, 〈작은 할머니〉, 엄인희 작, 김광흡 연출 △부산=극단 열린무대, 〈트라우마〉, 구현철 작, 구현철 연출 △울산=극단 울산, 〈천년의 수인〉, 오태석 작, 박용하 연출 △인천=인천연극협회, 미정 △대전=극단 마당, 〈꽃마차는 달려간다〉, 김태수 작, 진규태 연출 △충청북도=극단 청년극장, 〈달의 안해〉, 이산 작, 강민구 연출 △전라북도=극단 창작극회, 〈상봉〉, 최기우 작, 류경호 연출 △전라남도=극단 거울, 〈북어대가리〉, 이강백 작, 서수현 연출 △강원도=속초지부, 〈택시드리벌〉, 장진 작, 김태영 연출 △광주=극단 진달래피네, 〈몽연〉, 김정숙 작, 최영화 연출 △경상남도=극단 마산, 〈날 보러와요〉, 김광민 작, 김민기 연출 △경기도=극단 믈뫼, 〈에비대왕〉, 홍원기 작, 장용휘 연출 △경상북도=극단 은하, 〈불의 가면〉, 이윤택 작, 백진기 연출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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