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은 23일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대니얼 펄 기자 납치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펄 기자를 호텔에서 태우고 나간 이슬람 무장대원의 신원을 확인, 추적 중이다.

 경찰 조사당국의 고위 관리는 "현재 최우선 수배자는 암자드 후세인 파루키라는 이름의 무장대원이며, 그가 지난 1월23일 카라치의 한 호텔에서 펄 기자를 차에 태운 뒤 모처로 데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펄 기자가 호텔에서 나간 뒤 곧장 납치돼 참수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리는 "살해 사건이 언제 어디서 자행됐는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아직 없다"며 "펄 기자의 시신을 찾는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당국은 또 파루키가 펄 기자를 납치할 때 범행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한 아랍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당국은 그러나 이 용의자의 잠적을 우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펄 기자가 숨졌다고 지난 14일 법정에서 진술한 영국 출신 이슬람 무장대원 셰이크 오마르를 비롯해 지금까지 4명의 용의자를 체포, 조사 중이다.

 사건의 주모자라고 자백한 오마르는 13일간의 1차 구금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25일 카라치의 한 법정에서 다시 심문을 받는다.

 경찰은 신병을 확보한 나머지 무장대원 3명에 대해서는 펄 기자에게 권총을 겨눈 e-메일을 발송한 혐의로 구금, 조사하고 있다. 카라치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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