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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전선 불분명-취재위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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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2.24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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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민간소요 사태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위험이 과거 어느때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지적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3일 파키스탄에서 신발폭탄 항공기테러 미수사건 취재중 납치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대니얼 펄 살해사건이 갈수록 커지고있는 취재위험의 단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비영리 언론자유수호 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앤 쿠퍼 사무국장은 "분쟁 양상이 변하면서 언론인들의 취재방식도 달라졌다"면서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만해도 기자들은 통상 미군들과 함께 움직였으나 나치나 베트콩을 취재하기 위해 전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쿠퍼 국장은 "그러나 지금 전쟁이나 소요사태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피아의 얘기를 모두 쓰려고 하기 때문에 전선의 양쪽, 심지어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곳까지 여행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전선이 과거 전쟁들보다 불명분해지고 적도 식별하기가 더어려워졌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현대 기술발달도 전쟁취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했다.

 종군기자들은 위성전화와 비디오폰, 랩톱 컴퓨터, 소형카메라 등 첨단취재장비를 소지함으로써 예전보다 전장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통신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도 직접 보도할 수 있다.

 조징 워싱턴대의 스티븐 리빙스턴 교수(미디어학)는 "언론의 사명은 취재할 수 있다면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인이 직접적인 공격대상이 되는 것도 과거 전쟁과는 다른 점이다. 과거에는 대개 우발적 사고 등으로 언론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지금의 적들은 펄 기자 사건에서 보듯 언론인을 협상카드나 기사내용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쿠퍼 국장은 "미국 언론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납치돼 살해당한 것은 1948년 5월 그리스 내전 취재중 실종된 CBS방송의 조지 폴크이후 처음으로 안다"며 아르헨티나·콜롬비아·알제리 등지에서는 수미상의 기자들이 기사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국주재 기자들이 값비싼 취재장비나 현찰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소문이 난 것도 신변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펄 기자를 포함해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사망한 언론인은 9명에 달하며 수십명이 강탈·체포·납치·총상을 당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기전에는 탈레반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외국 기자들을 죽이는 사람에게 5만~10만달러의 하사금을 지급했다는 설도 파다했다.

 미국의 비영리 자유언론옹호 재단인 프리덤 포럼에 따르면 1812년 이후 전세계에서 1천40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약 700명이 2차대전(66명)과 베트남전(65명) 등 전쟁을 취재하다 사망했다.

 CPJ는 지난 92~2001년까지 399명의 기자들이 취재 때문에 살해됐으며 작년말 현재 118명(전년도대비 37명 증가)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CPJ는 몇몇 국가의 전쟁, 소요, 폭력범죄, 정권탄압이 해외 취재 관행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음은 의지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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