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부 롤러 금·은 차지한 옥현중 박지수·김나연

▲ 소년체전 롤러 여중부 300m 타임레이스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동갑내기 박지수(오른쪽)와 김나연.
지금은 서로를 ‘절친’이라고 부르지만 한때는 라이벌이었다. 지난 28일 롤러 여중부 300m 타임레이스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박지수, 김나연은 옥현중학교 3학년 동갑내기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울산의 롤러 스포츠를 이끌 유망주로 불렸다. 지수는 월계초등학교에서, 나연이는 명정초등학교에서 각각 이름을 날렸다.

“그때는 대회마다 만나서 굉장히 싫어했어요.(박지수)” “같은 학교에 진학하기 전에는 서로 말도 안했어요.(김나연)”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주종목인 300m 타임레이스에 출전한 둘은 뜻밖의 아픔을 겪었다. 이전 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지수는 ‘이번에도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뜻밖의 부진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그나마 지수의 성적은 나은 편. 또다른 우승후보였던 나연이는 4위로 메달권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지수는 “경기 직전 부상이 있어서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나도 속이 상했지만 나연이는 더 상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롤러경기연맹 김민국 전무는 “두 선수 모두 출중한 실력에 승부욕까지 갖춰 앞날이 기대된다”면서 “지금처럼 선의의 라이벌로 지내면서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ks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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