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3관왕 태화중 최유림

▲ 30일 경남 거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 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중부 역도 -53kg급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유림(울산태화중)이 용상 경기에서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리고 있다. 경남 거제=임규동기자
“금메달 3개를 받고 내려오니 엄마가 울면서 안아줬어요.”

방금 경기대 위에서 역기를 들 때의 진지함은 금세 사라졌다. 대신 꿈 많은 소녀의 천진난만함이 얼굴 곳곳에 피었다. 30일 역도 53㎏ 인상·용상·합계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모두 싹쓸이한 최유림(태화중 3년).

“여름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훈련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던 유림이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친구들이랑 바닷가에 가서 놀고 싶다”고 대답했다.

역도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부터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에서 활약한 유림이를 눈여겨보던 박재성 감독은 “순발력이 좋으니 역도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역도를 하는 게 망설여졌다고. 유림이는 “대다수 사람들은 역도와 뚱뚱한 선수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서 “한동안 싫다고 했는데 주위분들의 조언에 따라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타고난 재능을 감출 수는 없었다.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역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유림이는 울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역도 유망주다. 고된 훈련 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성격도 강점. 박진선 코치는 “훈련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참여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림이의 꿈은 역도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입상하는 것. 장래희망은 국가대표팀 코치란다. 우승을 할 때 느끼는 기쁨을 후배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게 유림이의 설명이다.

유림이는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꿈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훈련하고 기록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수기자 ks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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