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목표 초과달성

성적 현황판 새로 제작해

메달 빼앗긴 경쟁 시·도

전국체전도 뒤질라 우려

▲ 30일 전국소년체전 울산 선수단 관계자가 메달 획득 현황판 끝자리에 추가 금메달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부랴부랴 추가 패널을 갖고 와 기록을 재개했다. 임규동기자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30일 오후 3시20분 진주종합경기장 내 울산 선수단 본부 사무실. 낯선 손님 한 명이 노트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본인을 대구 선수단 관계자라고 밝힌 남자는 대뜸 “울산의 금메달 목표가 몇 개나 되냐”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예상보다 울산 선수단의 성적이 너무 좋아 놀랐다”면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30일 현재 울산 선수단이 따낸 메달은 62개. 이 중 금메달 숫자는 27개로 순도도 높은 편이다. 당초 금메달 16개를 목표로 세웠던 울산은 대회 이틀째인 29일 이미 17개의 금메달을 획득해버렸다. 전국소년체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2006년 울산에서 열린 제35회 대회 때다. 신기록은 일찌감치 넘어선 상태. 한 선수단 관계자는 “메달이 몇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울산이 뜻밖의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다른 시·도 선수단은 비상이 걸렸다. 선수단 규모에서 다른 시·도에 비할 바가 아니었던 울산은 적어도 전국소년체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울산 본부로 들어와 메달 획득현황을 묻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경합 종목에서 메달을 빼앗긴 시·도 사무실은 근심이 가득하다. 일부 선수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몇년 뒤에 전국체전에서도 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울산 선수단은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 온 엘리트체육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홈에서 열린 지난 35회 대회 이후의 성적은 사실상 하향세였지만 올해 만큼은 다르다”면서 “올해의 성과를 바탕삼아 엘리트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ks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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