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 진다" 기적같은 신화를 일구며 전 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감동의 붉은 물결. 경이에 찬 세계인의 시선을 받았던 1년전 대~한민국은 참으로 행복했다.

 수백만의 인파가 거리에 운집, 뜨거운 열정을 발산하면서도 폭력이나 사고 하나 없이 질서와 조화를 유지했던 그 순간 우리는 못 이룰 것이 없었다.

 1년후, 그 때의 꿈은 일장춘몽인가. 참여정부 출범 100일여만에 대통령도 "힘들어 못해 먹겠다"고 한탄할 만큼 사회 곳곳은 전투현장을 연상캐 하고 있다.

 이방인 조차도 따뜻한 미소로 맞았던 넉넉한 순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말이다. 국가 시스템 한부분에라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익단체의 집단행동은 봇물처럼 터지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굴복만을 요구하는 힘의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노동단체는 국가경제를, 교육단체는 국가백년대계를, 또 공무원들은 국민을 볼모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힘의 논리는 영향력이 큰 이익단체 일수록 강하게 작용, 법과 제도는 무의미해지고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지배하고 있다. 감동의 물결은 간데 없고 불확실한 상황전개에 불안감만 확산되고 있다.

 불안심리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끝없는 추락에서 정점을 이룬다. 꿈을 되돌아 볼 여유조차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디인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도 불확실성을 제거, 예측가능한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할 책임을 자각한 것인지 최근 청와대가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1인자는 시스템"이라며 갈등과제에 대한 관계부처간 유기적 협의, 범정부 차원의 관리시스템, 부처내 현안 대응시스템 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시위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선 원칙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스템을 통해 법과 제도를 확립하겠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대량의 화물을 운송하는데 화물선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해서 배를 육지로 끌어 올려 열차나 화물차를 대신할 수는 없다.

 제자리를 떠나서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의 "동업자"론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참여정부 출범까지 노사모를 비롯해 노동단체, 진보사회단체 등 개혁세력의 헌신적인 노력이 뒤따랐다. 현 정권의 지지기반이기도 한 이들 세력이 동업자의 범주에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기반으로 동업자적인 범주에 두고 있는 세력들로부터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정권 출범에 공이 있는 동업자를 국가경영에까지 끌어들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원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각종 구성요소가 하나의 유기적 질서 아래 결합돼 일정한 투입을 하면 그에 따른 산출이 생기는 처리과정의 체계를 시스템이라고 한다. 복잡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설계하거나 개발하기 위해 고안된 공학분야가 시스템 공학이다.

 시스템공학은 조직이나 사회의 현상과 같이 인간·물건·정보·기술·시간과 같은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조립돼 움직이는 시스템(man machine system)을 과학적으로 해명하고 그것을 유효하게 구성·조작하고자 하는 데에 출발점이 있다.

 또 필요한 작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취하는 행위·방법·수단·기술·업무 등을 분석·평가·비교·연구하는 과정을 시스템분석이라 한다. 기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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