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사상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억될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은 이날 오전 10시45분 개막식이열렸던 라이스-에클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역대 최다인 전 세계 78개국에서 3천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는 21세기 지구촌 첫 겨울 축제라는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잇따른 판정 시비로 올림픽 정신에 먹칠을 했다.

 대회 초반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논란 끝에 러시아와 캐나다가 금메달을 공동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쇼트트랙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심판의 자질 부족때문에 억울한 판정의 피해자가 됐으며 러시아는 크로스컨트리에서의 문제로 한때 폐막식 불참과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했었다.

 이날 폐막식은 개막식과 같이 운동장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아이스링크 위에서펼쳐지며 선수 입장과 축하 공연, 올림픽기 하강과 다음 개최지로의 전달, 성화 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수단이 입장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위원장과 미트 롬니 대회조직위원장,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함께 들어서 자리에 앉으면서 「미국의 음악」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시작된다.

 「미국의 음악」은 재즈(다이안 리브스)와 록(키스), 리듬 앤 브루스(어스, 윈드앤 파이어), 라틴 팝(글로리아 에스테판) 등 미국에서 유행하는 각종 장르의 유명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치며 이들의 음악에 맞춰 역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들이 빙판을 지친다.

 이 공연에 출연하는 「왕년의 스타」들은 84년과 88년 대회 2연패의 주인공 카타리나 비트(독일)와 크리스티 야마구치(92년), 도로시 해밀(76년.이상 미국) 등 여자싱글 우승자와 98년 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자 일리아 쿠리크(러시아)와 4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커트 브라우닝(캐나다) 등이다.

 이클립스의 아카펠라 공연으로 「미국의 음악」이 막을 내리면 개막식 주인공 「빛의 소년」이 참가 선수단의 국기를 이끌고 등장하고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와 차기대회 개최국인 이탈리아의 국기가 게양된다.

 이어 올림픽 깃발이 록키 앤더슨 솔트레이크시티시장으로부터 로게 IOC 위원장의 손을 거쳐 세르지오 참파리노 토리노 시장에게 전달된다.

 롬니 대회조직위원장의 인사말 뒤 새로 IOC 선수위원에 뽑힌 4명이 소개되고 로게 IOC 위원장의 폐막 선언, 올림픽기 하강이 끝나면 「빛의 아이」는 「빛」을 다음 개최지인 토리노에서 온 10살짜리 소녀에게 건네준다.

 성가대의 합창에 맞춰 17일간 솔트레이크시티의 하늘을 밝히던 성화가 사그러지면 잠시 어둠이 깔리게 된다.

 이후 부터는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 마당. 선수들이 무대 중앙으로 초대된 가운데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록그룹 본 조비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막을 내리면서 솔트레이크시티 11곳에서 무려 1만개의 불꽃이 4분30초동안 연속해서 터지는 가운데 4년뒤 토리노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폐막식 연출은 개막식에 이어 돈 미셰르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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