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놓고 색깔논쟁이 빚어지는가 하면 일부 신·구주류 의원간 욕설과 막말공방까지 오가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에서 신당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감으로써 신당 방향과 인적청산 등 신당논의를 둘러싼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 추진이 가능할지 아니면 분당위기가 현실화될지 중대고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신당파 핵심인 천정배 의원은 "선명한 신당을 만들지 못할 바에야 신당을 만들 필요가 없으며, 단순한 외연확대나 리모델링으로는 공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주류 중진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밖에서 합치려는 세력이 개혁국민정당, 정치개혁추진위, 노사모 등 진보세력인데 어떻게 진보신당이 아니냐"고 말하고 "통합신당 주장은 위장전술"이라고 신당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에선 천용택 이윤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간 육두문자가 포함된 막말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전날 신당추진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던 최고회의 합의와 관계없이 신주류 강경파가 추진안 상정을 시도했다가 구주류의 반발로 철회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서울=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