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국회의원(한나라·울산남·사진)이 브라질과 월드컵 훈련캠프 설치협약을 체결하면서 선수단 호텔숙박비를 부담해주기로 한 울산시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의원은 지난 23일 지역구를 찾아 기자간담회에서 "일정규모 선수단(45명) 호텔숙박비를 국제축구연맹이 제공하는데 추가로 요구한 약 5억원(4억8천만원)을 100% 수용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시예산을 부담해서는 안되며, 개인 차원에서 물어내야 한다"고 수동적인 계약을 한 심완구 시장을 겨냥했다.

 당초 협약체결 물밑협의때 거론되지 않았던 호텔숙박비 4억8천만원을 시예산이 아닌 개인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지난 21일 울산시의회 김철욱 운영위원장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최의원은 또 "브라질 훈련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경우에 맞지않는 요구를 전부 들어준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며 "비공식적으로는 5억원 가량을 지원해줄 수도 있겠지만 공식 계약서에는 일부 지원을 한다는 한다는 선에서 협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과 사를 구별해야 했고, 일방적인 요구는 거절했어야 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방정부예산을 우섭게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지방자치제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시장 등과 함께 훈련캠프 설치협약차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이날 아침 1차로 귀국한 시의회 심규화 부의장도 이 자리에 동석해 당시 정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심부의장은 "브라질쪽이 예정에 없던 요구를 해 심시장이 1시간여동안 협약체결을 거부했으나 현지 취재진이 100명 가량 대기하고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별로 없었다"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심시장은 수혜 업체(선수단이 숙박할 울산현대호텔)에서 일부를 부담하고, 일부는 국비지원을 받는다는 복안으로 보였는데, 25일 귀국하면 상세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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