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부분의 공영 유료주차장이 민간위탁 사업자에게 이관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 기능을 상실한 채 주차료 수입 올리기에만 치중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공영 유료주차장이 일반 유료주차장 수준의 비싼 주차요금을 받는가 하면 그동안 시행되던 경차할인 혜택마저 사라져 결국 특정인을 위한 배불리기 행정으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태화강둔치 주차장의 경우 승용차를 기준으로 30분에 500원, 한시간에 1천원, 하루에 1만원을 받아 시가지 중심가의 일반주차장과 거의 같은 수준의 주차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 주차장을 이용했던 한 시민은 "김해국제공항의 주차요금도 5천원인데 공영주차장이 이렇게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는가"고 반문하며 주차요금의 합리적인 조정을 기대했다.

 또 경차 운전자인 남모씨는 "중구 성남동 강변주차장이 민간위탁된 뒤 할인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공영 유료주차장이 경차까지 일반차량 주차료를 받는다면 누가 경차를 몰겠는냐"고 말했다.

 이처럼 공영 유료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나 울산시와 각 구청은 민간위탁된 사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개선노력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공영 유료주차장 위탁운영 사업자들이 계약기간 내에 낙찰금액보다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장삿속이 작용하면서 결국 애꿎은 시민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입장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