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컬처스쿨 ‘삼국 및 통일 신라시대의 울산’
주보돈 경북대 교수

▲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교수가 2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은 신라 초기 석탈해 집단의 근거지였으며, 통일신라 때는 공식적인 국제항으로서 불교의 도입도 경주보다 훨씬 빨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보돈 경북대학교 교수는 20일 오후 7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2011 경상일보 명품특강 ‘비즈니스 컬처스쿨’에 강사로 나와 이같은 내용의 학술적인 추론을 제시했다.

‘삼국 및 통일신라 시대의 울산’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주 교수는 신라 초기 박, 석, 김 3집단의 읍락이 중심이 돼 연맹을 형성했는데, 그 중 석(昔)씨가 외래계(外來係)라는 데는 이론이 없으며, 단지 해양계통인지 흉노계통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석탈해 집단은 울산을 거점으로 감포까지 세력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 교수는 덧붙였다.

석탈해 집단은 철기를 기반으로 해양활동을 겸했으며, 비슷한 기반을 가진 금관국의 수로와 대결했다. 이어 경주에 진입하고 난 뒤에는 토함산을 배경으로, 먼저 들어와 있던 박씨 집단을 제압해 나갔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당시 울산에는 독립된 세력이 형성돼 있었는데, 이를 우시산국(于尸山國)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주 교수는 말했다.

특히 천전리서석에 보이는 ‘을묘명(乙卯銘)’에는 승려가 등장해 울산에는 이미 승려와 신도, 사찰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 교수는 강조했다. 특히 울산항은 국제적인 항구로서 불교가 육상이 아닌 바다로 건너왔을 수도 있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주보돈 교수는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라 지방통치체제의 정비과정과 촌락> <금석문과 신라사> 등을 펴낸 바 있다.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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