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은 줄기를 자르면 피와 같은 빨간 색깔의 유액이 나와서 붙여졌다. 전국의 깊은 산골짜기 숲속 습기 많은 그늘진 곳에 자생하며,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매미꽃, 여름매미꽃, 하청화(河淸花), 노랑매미꽃이라고도 한다.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옆으로 자라면서 많은 뿌리가 나오고, 여기서 잎과 꽃줄기가 나와 높이 30㎝ 내외로 자란다. 줄기에는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잎은 깃꼴겹잎이고 작은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며,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난 채 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돼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많다.

 꽃은 노란색 양성화로 4~~6월에 피는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산형꽃차례로 1~3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이 3~5㎝로 비교적 크다. 꽃자루는 길고 꽃받침 조각은 2개이며 꽃잎은 4개인데 윤기가 나는 노란색으로 몹시 화려하다. 암술은 한 개지만 수술은 여러 개다.

 꽃이 처음 피어서는 접시 모양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꽃잎이 약간 뒤로 젖혀진다. 개화 후에는 잎이 무성해지고 10월부터 휴면에 들어간다. 꽃이 빨리 지는 바람에 화기가 길지 않다. 피나물은 그리스어로 숲속에서 자라는 양귀비라는 뜻이다. 열매는 삭과로 7월에 익는데, 좁은 원기둥 모양이며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풀 전체에 독성이 있으나 봄에 나물로 하기도 한다. 유독성 식물이지만 약용으로 쓰이며, 생약명으로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 한다. 습기제거, 진통, 피돌기, 종기 제거에 효능이 있다. 뿌리를 진통제로 사용하며, 약용으로 쓸 경우 여름철에 채집해 말려 쓰는 것이 좋다.

 피나물은 선황색(鮮黃色)의 꽃을 피워 보는 이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군락을 이루며 살아 거기에 노란색 꽃이 피면 마치 푸른 하늘에 별들이 무수히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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